■ 술 먹고 감기약 먹어도 될지, 항생제 먹고 있는데 술 먹어도 될지 고민하는 분들이 많습니다. 결론은 "안된다"이지만, 왜 안되는지 술먹고 감기약이나 항생제 복용 시 몸에 어떤 문제가 발생하는지 알아보겠습니다.
그리고 어쩔 수 없는 사정으로 술을 먹게 되었을 땐 부작용을 줄이려면 어떻게 해야하는 지도 알려드리겠습니다.
1. 먼저 술 먹고 감기약을 먹으면 안 되는 이유에 대해 자세히 알아보겠습니다.
① 당연히 간이 망가질 수 있습니다.
우리가 먹는 약과 술은 간에서 분해 대사됩니다.
따라서 약과 술을 함께 먹으면 이 둘을 모두 간에서 처리해야 하기 때문에 당연히 간에 무리가 가게 되는 것입니다.
또한 평소 술을 자주 먹는 사람이라면 간이 약보다 술을 분해하는데 익숙해져 약을 먹어도 제대로 약을 분해 대사할 수 없어 약효가 떨어지게 됩니다.
또 술을 잘 마시지 못하는 체질이라면 간에서 술을 분해하는 데 더욱 오랜 시간이 걸려 약효가 제대로 나타나지 않을 수 있습니다.
② 감기약 중 소염 해열 진통제는 음주 전후 복용 시 위험합니다.
● 많은 사람들이 알고 있는 해열 진통 소염제 중 아스피린은 많이 알려진 약입니다.
만약 술을 먹기 전후 아스피린을 복용하게 되면 위점막에 손상을 일으켜 위점막 출혈을 일으킬 수 있습니다.
위점막 출혈을 적절히 치료하지 않으면 과다 출혈로 인해 저혈압, 쇼크, 사망에 이를 수 있습니다.
● 또한 정말 많이 알려져있는 두통약 타이레놀의 성분은 '아세트아미노펜'입니다.
이 타이레놀(성분명: 아세트 아미노펜) 역시 술 먹기 전후 먹으면 안 되는 대표적인 약물 중 하나입니다.
아세트아미노펜은 현존하는 약물 중 간 독성이 가장 큰 약물 중 하나로,
하루 최대 복용량( 타이레놀 500mg 8정 즉 하루 최대 4000mg) 이상을 복용하거나 술과 함께 복용했을 때 심각한 간 손상을 초래할 수 있습니다.
만약 이 약을 복용하면서 만성적으로 매일 3잔 이상 술을 마신다면 술을 분해하기 위한 대사 효소가 많아져 간 독성이 더욱 심각하게 나타날 수 있습니다.
즉, 평소에 술을 즐겨 마시는 사람이라면 타이레놀을 복용시 정말 조심해야 합니다.
※이와 관련된 사건으로 조지부시 전 미국대통령의 보좌관이었던 안토니오 베네디가 술 마신 뒤 타이레놀을 복용하고 급성 간부전이 와 혼수상태에 빠져 간이식 수술까지 받은 일도 있었습니다.
평소 매일 3~4잔의 와인을 즐겨 마셨던 안토니오 베네디는 감기기운을 느끼고 타이레놀을 복용했다가 죽을 뻔했던 것입니다.
가까스로 목숨을 구한 안토니오 베네디는 타이레놀을 생산하는 제약 회사 존슨앤드존슨을 상대로소송을 했고, 존슨앤드존슨은 베네디에게 당시 880만 달러의 보상금을 지불해야 했습니다. ※
③ 감기약에는 항히스타민제가 주로 많이 들어갑니다.
항히스타민제의 종류는 많지만 상품명으로 예를 들면 액티피드나 지르텍과 같은 약들이 항히스타민제입니다.
이 항히스타민제는 콧물 감기 및 비염, 알레르기, 두드러기 등을 치료할 때 주로 사용하는 약물입니다.
항히스타민제를 복용하고 술을 마시게 되면 졸음, 어지럼증이 더 심하게 나타나고
이때 보행시 넘어지는 사고나 높은 곳에서 떨어지는 낙상사고로 이어질 수 있으니
술 먹는 전후로 항히스타민제는 복용해서는 안됩니다.
2. 다음으로는 술 먹고 항생제는 먹어도 될까? 에 대해 항생제 별로 자세히 알아보겠습니다.
▲ 항생제 복용시 술을 먹으면 안 되는 이유를 알기 위해서는 '디설피람 유사 반응'에 대해 알아야 합니다.
먼저 '디설피람'이란 알콜 중독 치료에 사용되는 약물로(현재는 판매 중지됨.) 술 먹고 숙취와 같은 고통을 느끼게 되는 이유는 술이 분해되면서 생기는 '아세트알데아히드'라는 성분 때문입니다.
디설피람을 복용하면 아세트알데히드 분해 효소를 막아서 숙취가 해소되지 않는 고통스러운 경험을 하게 해 술을 멀리하게 하도록 하게 합니다. 일종의 '혐오 요법'으로 만들어진 약이지요.
디설피람을 먹으면 술을 조금만 마셔도 머리가 아프고, 얼굴이 빨개지며, 심장이 더 빨리 뛰고, 심한 구역과 구토를 하게 됩니다.
심하게는 혈압이 떨어지거나 호흡곤란 등 심각한 증상이 나타날 수도 있습니다.
그런데 일부의 항생제는 복용 중 술을 마시게 되면 술을 조금만 마셨어도 '디설피람' 약물을 먹은 것처럼 고통스러운 숙취를 일으키게 하는 항생제가 있습니다.
그래서 이 반응이 디설피람의 작용과 유사하다고 해서 '디설피람 유사 반응'이라고 합니다. ▲
① 항생제를 먹고 술을 조금이라도 마시게 되면 디설피람 유사 반응이 나타나게 되고
심각한 경우는 구역, 구토 뿐만 아니라 호흡 곤란으로 응급실에 실려 갈 수도 있습니다.
이렇듯 '디설피람 유사 반응'을 일으키는 항생제에는
◑ 세펨계 항생제 : 성분명에는 세포테탄, 세파만돌, 목살락탐, 세포페라존 등 세팔로스포린 2세대 항생제
◑ 항진균제: 성분명에는 '케토코나졸'로 질염이나 무좀 치료에 사용됩니다.
케토코나졸을 복용 중이라면 약 복용 후 3일간은 반드시 금주해야 합니다.
케토코나졸은 술을 먹으면 디설피람 작용뿐만 아니라 심각한 간 손상을 일으킬 수 있어 더 조심 해야합니다.
이외 무좀약을 많이 쓰이는 성분' 이트라코나졸'도 술과 함께 복용시 간독성이 생길 수 있습니다.
◑ 항원충제: 성분명은 '메트로니다졸'로 상품명에는 후라시닐정이 많이 알려져있습니다. 트라코모나스 질염과 혐기성균 질염 치료에 쓰입니다.
※ 항생제 중 디설피람 유사 반응이 나타나지 않더라도 간독성이 일으키거나, 술 자체가 염증 질환을 악화시키기 때문에 약을 먹고 있다면 술은 드시면 안 됩니다.
3. 그렇다면 어쩔수 없이 술을 먹게 된다면 어떻게 하면 좋을까요?
< 피할 수 없는 술자리나 회식 등 어쩔 수 없이 술을 마셔야 하는 상황이라면>
① 최소한 약을 먹은 후 30분에서 2시간 사이는 절대로 술을 마시지 않고 피해야 합니다.
대부분의 약은 이 시간 동안 가장 높은 혈중 농도를 나타내는데,
약물의 혈중 농도가 높을수록 술에 의한 부작용 발생 위험성도 높게 나타나기 때문입니다.
② 꼭 술을 마셔야 한다면 두 잔 이하로 적게 마시는 것을 권장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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